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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왜 거기에 섰나! 한 뼘 가슴 속엔 백두산만한 심장이 뛰고 다섯자 몸뚱이 속엔 압록강만한 혈관이 흘러 거기에서 조국애의 사랑이 불타 오르지 않던가. 다시 한번 물어본다. 그대 왜 거기에 섰나! (중략) 내 생명 조국과 함께 하려고 나 이곳에 와 섰노라고" 이은상, '그대 왜 거기에 섰나' 글 일부다.노산 이은상 시인의 이 시는 군복입은 우리 군인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지금으로부터 26년 전, 우리 부대에도 조국애를 가슴에 품고 스무 살, 서른 살의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숨을 마친 선배 전우들이 있다.고(故) 소령
외부기고
손근방 기자
2024.03.2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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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좋은 하루 되세요”며칠 전 외부에 볼일이 있어 버스에 오르는 나에게 건네는 마을버스 운전기사의 인사말이다.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듣고 나누는 인사말인데 그 날의 이 인사말은 나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그 날의 운전기사는 정류장마다 버스에 오르는 승객들에게 빠짐없이 같은 인사말을 건네며 승객 모두의 얼굴 표정에 고맙고 기분 좋은 마음을 담겨 주었다.실상 버스 기사가 운전 중에 이런 인사말을 건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오르고 내리는 승객들의 안전을 면밀히 지켜보아야 하고 안전운행을 위해 앞뒤 좌우를 살피는 데 집중해야
외부기고
손근방 기자
2023.11.20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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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우리가족이 고향 부모님 산소를 찾았다.그날 초가을 하늘은 유난히도 푸르고 맑았다.나지막한 산허리에 자리한 산소에서 조상님께 예를 마친 우리 가족은 따사한 가을 햇살에 곡식과 과실이 영글어 가는 들판에 시선이 모아졌다.저편에 내가 태어난 마을도 보이고 신나게 뛰어 놀던 초등학교 운동장도 눈에 들어왔다.한껏 어린 시절로 돌아간 나는 함께한 가족들에게 신명난 어조로 이곳저곳을 소개하는 중에 멀리 병풍처럼 들어선 동네 뒷산을 가리키며 가족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었다.저기 멀리 보이는 높은 성주산 ‘산 날망’에 범 바위가 있지.
외부기고
손근방 기자
2023.09.1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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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첫 걸음으로 2016년 청탁금지법이 본격 시행된 이후 공공부문은 수년간 생활화된 청렴을 실천하며 청렴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공직사회가 청렴해야 건강한 사회가 유지되고 더 나아가 부패로부터 건강한 국가를 만들어 갈 수 있으며 공직자라면 누구나 청렴 역량을 키워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공직자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또한 국민권익위원회는 금년도 국가청렴도(CPI) 20위권 청렴선진국 도약을 목표로 각급 기관이 자율적 반부패 공정개혁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부패 청렴정책
외부기고
손근방 기자
2022.09.2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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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제가 내년 1월 1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개인이 주소를 둔 지자체 이외의 '고향'에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함께 지역 특산품으로 답례품을 받는 제도다. 지난 9월 28일 고향사랑기부금법안(고향사랑기부금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이어서 10월 19일 법률 제18489호로 공포(제정)되었다. 2007년 우리나라에서 고향세 논의가 처음 제기된 후 무려 14년간의 노력 끝에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됐다.고향사랑 기부금은10만 원까지는 기부금 전액이 환급되고 3만원의 답례품이 제공되며 10만 원이 넘는 기부금에 대
외부기고
손근방 기자
2022.09.2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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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영동군의원선거 가선거구에 출마해 낙선한 ‘기호 1-다번 군민과 소통하는 후보’ 나정우입니다.민주주의의 꽃은 선거이며 선거는 모두의 축제라고들 합니다.당선된 후보님들과 낙선한 후보님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 선거가 끝나면 당선자들은 당당하지만 낙선자들은 모두들 힘이 빠져 모두들 낙심하고 있습니다. 유권자는 자신의 소신대로투표를 했을 뿐이고, 단지 지역의 일꾼들만 바뀌었지만, 모두 똑같이 영동을 사랑하는 영동사람들입니다.승자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패자를 보듬어주고 패자는 승자가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격려
오피니언
손근방 기자
2022.06.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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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인해 매년 발생되는 가뭄, 홍수 각종 병해충의 다량 발생 등으로 주요 곡물생산국들의 급격한 생산 감소로 인한 적정 재고량 감소 그리고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가들의 소비증가 등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해상운송을 비롯 유통 등 제반문제로 인한 국제곡물가격의 상승으로 전 세계 식료시장이 매우 큰 혼란을 겪고 있다.많은 물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도 예외는 아니지만 사태는 단기간에 문재해결이 어렵고 그 여파 또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기후변화는 곡물생산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식량안보
오피니언
손근방 기자
2022.05.2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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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6.25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섰다. 새마을 운동, 금 모으기 운동 등 국가적 위기때마다 국민 모두의 힘을 모아 노력한 끝에 기록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현재 세계 GDP 10위권으로 선진국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를 우리는'한강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급격한 경제성장 뒤에는 문제가 감춰져 있었다. 빠른 성장을 위해 안전보다는 효율에 더 큰 비중을 두었다. 그 결과 21년째 OECD 국가 중 산재 사망률 1위다. 매년 대형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진정한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외부기고
손근방기자
2022.03.1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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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지속적 확산과 불안정한 국제정세로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 에너지 연료 가격 역시 영향을 피해갈 수 없었다. 몇 년 전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연료비는 현재 걷잡을 수 없이 올랐다. 유가는 7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LNG 역시 최고가를 경신했다. 에너지 연료가격이 상승하면 전기 요금도 오르기 마련이다. 한국전력공사가 발전사로부터 사들이는 전력도매가격도 2배 이상 급등했다. 한전은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연료비연동제를 도입했다. 연료비연동제는 기존 요금체계에서 연료비 항목을 따로 분할하여 적용하는 요금 산정 체계이다. 에
오피니언
손근방기자
2022.03.09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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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되면 조국을 위해 산화한 천안함 46명이 생각난다. 벌써 12주년이 되지만 우리들 기억속에 해군 장병 46명의 값진 희생이 희미해져 가는 것은 아닌지 다시금 되새겨 볼 시점이다. 지금 우리는 안보의 중요성에 대해 아노미(Anomi) 상태 즉 국가 정체성이 없는지, 혼돈의 상태에 살고 있는지 내 자신부터 세밀히 점검을 하여야 한다. 특히 오늘날 청소년들의 나라사랑 및 안보관 결여는 심히 우려할 정도로 충격적이며 이 또한 우리 기성세대들의 잘못이 크다. 예전에 전교조가 통일관련 조사를 한 결과 81.7%가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날
오피니언
손근방기자
2022.03.0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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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경쟁시대에 지방자치단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지역의 브랜드 중심의 경영은 필수가 됐다. 지자체마다 그 지역의 특색에 알맞게 브랜드 경영을 도입하여 활발한 사업을 펼친다.얼마전 특허청에서는 ‘지방자치단체 브랜드 경영으로 경쟁력 강화’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방자치단체의 상표 출원은 증가하고 있다는 내용이고, 이는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출원 상표에 대한 권리 확보를 통해 코로나19 극복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특허청이 발표한 최근 3년간(2018∼2020년) 지
외부기고
배은식
2021.07.2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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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오전 11시가 되어야 해가 뜨고 오후 3시가 되면 해가 지는 곳에서 태어나 컷단다.” 어려서는 이해할 수 없었던 어머니의 이야기는 어느덧 가슴 속에서만 살아서 남아 있다. 필자는 그런 아득한 산골짜기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보냈다. 그탓인지 학교에 입학해서도 공부보다는 산과 들로 뛰어다니며 노는 일에 더 열중했었던 것이 학창시절의 가장 많은 추억들로 남아 있다.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면 불역열호(不亦悅乎)아’. 공자님께서는 논어 학이편(學而編)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라고 말씀하셨것만, 학창시절 그러하지 아
외부기고
週刊 중부신문
2021.05.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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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몽진(蒙塵)은 차갑다. 어둠과 밝음의 경계는 더욱 짙다. 모두들 의식을 끄고 자고 있을 사위는 적요하다. 그런 미명의 아침에 화두를 잡고 산(山)에 오른다. 과연 인생의 행로에서 잘 가고 있는지, 잘 살고 있는지 캐묻는다. 물론 화두의 끝에는 늘 정답이 없으나 매일 묻고 또 묻는다.잠자는 시간을 쪼개 조금 이르게 아침을 맞는 건 불편이 아니라 호사다. 산(山)조차도 차마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기에 세상은 온통 정적과 침묵뿐이다. 저만치 여명의 시간들도 새들과 청록의 나무를 흔들어 깨우지 않고 조심스럽게 다가온다. 그렇게 세상은
칼럼
나재필
2021.05.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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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질 무렵 공원을 몇 바퀴 돌려고 집을 나섰다. 아파트 출입문을 나서자 단지에 봄꽃들이 저마다의 색깔을 드러내며 꽃망울을 터트렸다. 화려하면서도 과하지 않아 싱그러움이 더 했다. 키 작은 모과나무도 꽃망울을 터트려 보일 듯 말 듯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청순한 모습은 꽃말처럼 유혹에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예쁜 모습을 폰에 담았다. 혼자 보기 아까워 몇 사람에게 톡으로 전송했다. 전송을 하고 나니 덕분에라는 말이 내면으로 스며들었다. 꽃 덕분에, 폰 덕분에, 마음이 넉넉해지는 듯했다. 새삼스럽게 폰이
외부기고
週刊 중부신문
2021.05.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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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리 사건은 1950년 7월 25일부터 29일까지 북한군의 공격에 밀려 후퇴하던 미군이 항공기에서 기총사격으로 쌍굴다리에 피신해 있던 피난민을 공격해 수백 명의 양민을 학살한 사변(事變)으로, 탄흔이 선명하게 박혀 있는 쌍굴다리가 핵심이다. 그런데도 정부와 자치단체는 흰색으로 표시한 수백 개의 총탄자국이 박혀 있는 쌍굴다리 보존을 위한 노력은 뒷전이고, 언제까지 예산타령만 할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특히 비극의 현장인 쌍굴다리를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해 놓고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매연을 내뿜는 덤프트럭과 레미콘 차량이 오가고
사설
나인문
2021.05.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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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파업이 끝나가던 2020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약간 비꼬는 듯한 글을 남겼다. 그는 간호사들에게 “코로나19와 장시간 사투를 벌이느라 힘들 텐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니 얼마나 힘들고 어렵냐”고 했다. 하지만 이 말은 곧 역풍이 돼 돌아갔다. 의사와 간호사의 역할이 엄연히 다른 데다, 코로나 정국에서 의사를 적으로 돌리고 간호사와 갈라치기하는 행태가 좀스럽다는 비판이 일었기 때문이다.장삼이사들은 이런 문 대통령의 정치를 ‘간보기’라고 함축한다. 비싼 돈 들여 공무원연금
칼럼
나재필
2021.05.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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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구 조정에 있어 정치권의 잘못된 판단으로 엉뚱하게 괴산군이 남부3군에 편입되면서 괴산군민들의 상실감과 소외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필자는 당시 충북도의원으로서 선거구 조정 반대 성명서를 채택했고 국회의장과 각당 대표에게 건의문을 제출하는 한편, 언론 기고문을 통해 부당성을 제기하면서 군민들과 함께 반대 투쟁을 전개했다.괴산군은 1967년부터 이해당사자와 관계없이 선거구를 이리 붙이고 저리 붙이는 ‘게리맨더링’에 의해 다섯번에 걸쳐 증평군 분할과 선거구 변경에 휩싸여왔다. 그럼에도 20대 총선에서
외부기고
週刊 중부신문
2021.05.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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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소멸 위험에 놓여 있는 충북 도내 상당수 시·군에 있는 병원 내 산부인과는 분만을 하지 않지 않고 외래진료만 본다. 이 때문에 괴산을 비롯한 보은·옥천·증평·음성·단양군의 산모들은 출산을 위해 도회지로 나가서 출산을 한다.산부인과 입장에서 볼 때 분만에 따른 인력과 심야 운영 등 경제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돌발적인 위험과 응급상황에 대비할 협력병원도 부족해 어쩔 수 없이 외래진료만 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0.8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0명대’인 유일한 국가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사설
나인문
2021.05.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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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다리(교량)가 무너져도, 항공기가 추락해도, 건물이 무너져도 남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불운이 생겨도 ‘나’는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 아, 멀쩡했던 다리가 자신이 지나갈 때 무너질 리 없잖은가. 아, 평온했던 비행기가 자신이 탔을 때 떨어질 리 만무하지 않은가.무조건 ‘나’는 안전하고 ‘나’는 위험하지 않다고 철석같이 믿는 것이다. 하지만 비행기가 덜컹거리고, 다리가 휘청거리기 시작하면 그제야 깨닫는다. ‘아! 나에게도 불행은 찾아오는구나. 그 불운이 내 것이었고 그 불행 또한 내 것이었다’고 통탄한다. 내 의식과 내 의
칼럼
나재필
2021.05.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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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는 조선 제21대 왕으로, 조선의 왕들 중에서 재위기간이 51년 7개월로 가장 길고, 많은 업적을 남긴 왕이지만, 사도세자의 죽음과 강력한 왕권으로 신하와의 소통을 차단하고 귀를 닫는 독단적 국정운영으로도 유명하다.또한 영조가 오매불망 기다렸던 정통성 있는 자신의 아들이 엄격한 교육관과 잣대로 인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공부를 멀리하게 됐고, 마흔이 넘은 나이에 태어나 아끼고 아꼈던 사도세자를 결국 뒤주 속에서 죽게 만들었다는 비난을 듣어야 했다. 당시 사도세자가 가장 큰 흥미를 느낀 건 무예였다. 조선 최고의 무예지 중 하나인
외부기고
週刊 중부신문
2021.05.04 08:00